5.3초 만에 시속 100㎞… 우아한 외관·역동성 겸비

입력 2018-09-03 04:04

반질반질하게 잘 닦아놓은 조약돌처럼 매끄러운 차체 상부의 곡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아한 느낌이 압도적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첫인상은 외관이 좌우할 수밖에 없다.

‘더 뉴 E 400 4MATIC 쿠페’(왼쪽 사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 패밀리의 새로운 얼굴이다.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역동적인 성능을 폭발시키는 더 뉴 E 400 4MATIC 쿠페는 최상위 가솔린 사륜구동 모델로 2017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더 뉴 E 400 4MATIC 쿠페를 타고 서울과 경기 용인을 오가는 고속도로와 시내 구간을 달려봤다.

더 뉴 E 400 4MATIC 쿠페에 적용된 2996cc V형 6기통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333hp, 최대 토크 48.9㎏.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에 이르는 시간은 단 5.3초, 스포츠카 수준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주행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츠 등 5가지 중 취향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설정하고 액셀을 밟는 순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갔다.

‘빠르고 안전한 이동수단’이어야 한다는 건 자동차의 기본 목적이지만 디자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들은 아늑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터빈 블레이드를 모티브로 한 송풍구는 쿠페 모델만을 위해 디자인됐다. 두 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은 시각적 피로를 덜어줬다(오른쪽).

더 뉴 E 400 4MATIC 쿠페의 차체 길이는 4840㎜, 너비는 1860㎜, 높이는 1440㎜. 4인승 럭셔리 쿠페로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도 나무랄 데 없다. 더 뉴 E-클래스 쿠페에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이 결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탑재돼 있다.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서 전진·후진 주차는 물론 자동 출차 기능까지 구현하는 ‘파킹 파일럿’도 적용하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본이고 비가 오면 빗물의 양에 맞게 와이퍼가 스스로 작동한다.

불편함을 느낀 부분도 없지 않다. 바로 멀티미디어를 조작하는 센터터널의 컨트롤러다. 스티어링 휠 양쪽의 터치컨트롤은 계기반 메뉴 등 시스템을 간단히 조작할 때는 편리했지만, 마우스를 다루듯 만져야 하는 컨트롤러는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할 땐 꽤 번거로운 느낌이었다. 터치스크린 방식이 너무 익숙해서 그런 듯하다. 생트집일까.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