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사기꾼 ‘덜미’… “싸게 설치” 속여 2800만원 챙겨

입력 2018-08-30 19:05

올 여름 폭염을 악용해 에어컨 판매·설치 사기를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공문서위조 및 행사와 업무방해, 사기 혐의로 가짜 에어컨 판매·설치 업자 김모(50)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가짜 에어컨 설치·판매 사업자등록증으로 온라인 중개 사이트에 등록한 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고 홍보해 식당, 학원 등을 운영하는 피해자 7명에게 약 2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업장에 설치할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300만∼400만원대)의 구매금액에 설치비용까지 더해 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전국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이용해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보유하고 있던 설치·제조업 사업자등록증을 에어컨 설치·제조 자격증으로 위조한 뒤 중개 사이트에 판매자로 등록했다. 이어 에어컨을 도매로 싸게 구할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조사결과 김씨는 에어컨 설치 경험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에어컨을 설치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배관 연결이나 마감 상태가 매우 엉성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수기에 바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는 사기일 확률이 높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