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북 교류 창구 단일화가 추진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6개 회원 교단과 교계 단체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기념 예배 및 발족식을 가졌다. 협력단은 대북 교류와 사업을 소통과 협력 속에 이뤄내기 위해 출범했다. 북측 대화 창구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의 협력에서 질서 있는 목소리를 내고 남북 교류를 위한 정보 공유와 대화의 틀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앞으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참여를 요청해 명실상부한 단일 창구를 만들 방침이다.
지난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무사히 마무리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남북 상생의 길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기념강연을 했다. 그는 “4·27 판문점 선언의 핵심은 전쟁과 핵이 없는 한반도를 건설하자는 것”이라며 “성경 역시 진정한 평화는 폭력으로부터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의 사도 되기 운동 또는 판문점 선언 실천에 교회가 앞장서기 등 몇 가지 선명한 주제를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설교는 지형은 남북나눔운동 이사장, 축도는 박종화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평통연대) 이사장이 했다.
발족식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협력단은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나눔과 봉사 사역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특별히 조그련과 협력해 선교적 과제에 대한 실천운동을 확산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협력단은 오는 10월 집행위원회가 참여하는 내부 토론회를 열며 12월 ‘남북 상생의 길’을 주제로 에큐메니컬 국제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력단 대표는 NCCK 화해통일위원회 나핵집 위원장과 지 이사장 등이 맡는다. 최영웅(예장통합 기획국) 정현범(기감 선교국) 한세욱(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이승열(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이한복(남북나눔운동) 목사, 김기리(대한성공회) 임종훈(한국정교회) 신부, 이재성(한국구세군) 사관, 이동식(한국YMCA전국연맹) 배정미(한국YWCA연합회) 국장, 윤은주(평통연대) 박사, 이기우(굿타이딩스) 장로 등이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교계, 대북 교류 창구 하나로 통일한다
입력 2018-08-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