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 선도… 목회 현장을 희망의 터전으로”

입력 2018-08-31 00:01
예장합동 제103회 총회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한 입후보자들이 30일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준(꽃동산교회) 민찬기(예수인교회) 강태구(일심교회) 목사.
대전 침례신학대 아가페홀에서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8차 총회장 선거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모은 채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박종철 전주 새소망교회 목사, 선관위원장을 맡은 김오성 목사,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목사(왼쪽부터). 침례신문 제공
예장합동 임원 후보 정견발표

김종준·민찬기·강태구 목사 약속·회복·변화 천명


약속, 회복, 변화, 연합.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제103회 총회를 이끌어 갈 임원 후보들이 내세운 키워드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은철 목사)가 30일 대전중앙교회(고석찬 목사)에서 개최한 임원 후보 정견발표회에선 다음 달 10일 총회 첫날 총대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후보들이 각각 소견을 밝히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단독 후보자에게는 3분, 경선을 치르는 후보자에겐 5분의 발표시간이 주어졌다.

참석자들의 관심은 목사부총회장 후보 3인에게 쏠렸다. 기호 1번 김종준(꽃동산교회) 목사는 ‘총회다운 총회로의 회복’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총회의 핵심가치가 되는 개혁주의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고 총신대를 교단의 신학교로 반드시 되돌려 놓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2번 민찬기(예수인교회) 목사는 ‘아픔에 공감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민 목사는 “변화하는 총회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낮은 곳에서 희생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3번 강태구(일심교회) 목사는 ‘화합과 연합’을 이루기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강 목사는 “교단 내 각 기관, 노회, 교회와 대화합을 이루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두 주자로 나서 교단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총회장 단독 후보로 나선 현 부총회장 이승희(반야월교회) 목사는 “제103회 총회를 ‘변화와 희망의 총회’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소모적인 정쟁을 종결하고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분위기와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면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켜 열매 맺는 총회장으로 이임하겠다”고 말했다.

부서기 후보 등록과정에서 총대 경력 부족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용대(영광대교회) 목사는 선관위의 서류반환 결정을 수용하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대전=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기침 임원 후보 정견발표

박종철·고명진 목사 “섬김·함께” 침신대 정상화 등에서 입장 차이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안희묵 목사) 제108차 총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30일 대전 침례신학대 아가페홀에서 열렸다. 선거관리위원장 김오성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기호 1번 전주 새소망교회 박종철 목사는 ‘섬김’, 기호 2번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목사는 ‘함께’와 ‘같이’를 내세웠다.

세 번째로 총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박 목사는 “두 번의 낙선으로 겸손함과 인내를 배웠다”며 “이번 총회에서 당선되면 교단과 교회, 목회자들을 최우선으로 섬기고 돌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 목사는 “한국교회와 교단, 목회 상황도 위태로운 지경이 됐다”며 “오랜 고민과 기도 끝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같이하고, 3300여 침례교회가 함께 같이 간다면 목회 현장을 희망의 사역 터전으로 바꿔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침신대 정상화와 은퇴 목회자 연금 등 교단의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지만 실행 방안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박 목사는 “지난달 23일 교육부에서 침신대에 관선이사를 파송해 총회의 위상과 명예가 실추됐다”며 “전국 지방회장과 전임 총회장단의 추천을 받아 ‘학교수습전권위원회’를 발족해 관선이사를 철수시키고 학교문제와 이사파송 문제를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고 목사는 “현재 상황은 학교도, 총회도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침신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파송이사들을 정식 이사로 받아들이고 임시이사 파송기간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금 제도와 관련, 박 목사는 “기본출자금 납부도 어려워 연금에 가입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전원 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침은 다음 달 17일부터 20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연다. 제1부총회장엔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고 제2부총회장에 단독 출마한 이종성 상록수교회 목사는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