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부터 찾은 이해찬… “TK 특별 지원하겠다”

입력 2018-08-29 18:26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9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전 같은 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오른쪽 세 번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인순·설훈·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장 시장, 박광온·김해영 최고위원.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구미는 민주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곳이다. 이 대표는 TK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29일 구미시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와 전국적 국민정당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첫 번째로 구미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좌우가 없고 동서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면서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해 TK를 특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회의에서 “이 대표가 취임 첫날 협치와 화합을 위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오늘은 근대화의 상징이자 보수의 심장인 구미를 방문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 3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R&D 예산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지만 증가액은 아쉽다”면서 “경제성을 검토해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지 살피고 늘릴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구미 금오테크노밸리를 둘러본 뒤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법률 및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새로운 혁신 창업가들을 위해 정부가 R&D와 인건비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철우 경북지사는 구미시청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TK에 국비 예산이 지난번보다 많이 저조하게 배분돼 (이 대표에게) 국회에서 챙겨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러 인사차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리는 고위 당정청회의에 참석한다. 대표 취임 후 처음 열리는 당정청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다. 내년도 예산과 4·27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