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간에 두 번째 해외 軍기지

입력 2018-08-29 18:35 수정 2018-08-29 21:21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테러 훈련소를 설립한다.SCMP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대테러 활동을 지원하는 군사훈련기지를 세우고 최소 1개 대대 병력을 주둔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프리카 지부티에 최초로 해외 군사기지를 세운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두 번째 기지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전액 자국 자금으로 훈련기지 건설을 시작했으며 완공되면 무기와 장비를 갖춘 500명 정도의 대대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군의 1개 대대는 보통 500명 정도로 구성된다.

중국군 훈련기지가 세워지는 곳은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연결하는 350㎞가량의 와칸 회랑 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과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와 접해 있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다. 또 1400여종의 광물을 보유하는 등 천연자원도 풍부해 중국은 경제·군사적 파트너로 아프가니스탄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아프가니스탄에 7000만 달러 이상의 군사원조를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012년부터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지가 완공되면 중국 인민군은 ‘제국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주둔하게 된다. 과거 영국과 구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가 심각한 피해를 입으며 제국의 쇠락을 초래했다. 미국도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들여놨다가 10년 이상 국력을 소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세워지는 훈련기지에는 공병 중심인 지부티 군사기지와 달리 전투 병력이 주로 파견된다. 아프가니스탄 훈련기지는 현지 반테러 활동 지원 외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중국 유입을 막는 전초기지 역할도 할 전망이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등에서 훈련받은 위구르족 분리주의단체 조직원들이 신장 지역으로 돌아와 각종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보고 주변국과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