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없는’ 첫 졸업식

입력 2018-08-29 18:41 수정 2018-08-29 23:07
서울 관악구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29일 열린 제72회 후기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총장 직무대리 박찬욱 교육부총장의 축사를 들으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29일 열린 제72회 후기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은 ‘총장 직무대리’ 명의의 졸업장을 받았다. 개교 이래 처음이다. 몇 달째 지속되고 있는 ‘총장 공석 사태’의 여파 때문이다.

서울대 총장 공석 사태는 총장 후보였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의 동료 여교수 성추행 의혹, 논문 표절 시비 등이 일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생기자 강 교수는 지난달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두 달 가까이 총장 선출 과정을 놓고 이사회와 교수·학생들의 입장이 갈리면서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총장 선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총장 선출이 늦어지면 내년 2월 말에 졸업하는 학생들도 ‘직무대리 졸업증서’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873명, 석사 1058명, 박사 595명 총 2526명이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총장 직무대리 박찬욱 교육부총장은 졸업생들에게 “현대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책무가 부여됐다”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사유의 지평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내적 성찰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