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류 중인 홍준표(사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국 이후 정치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정치판은 프레임 전쟁”이라며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이를 해명하는 데 급급해 허우적대다보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과 대선 때는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 있었고, 지방선거 때는 적폐청산과 위장평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며 “다음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대선 후보와 당대표로서 지휘했던 선거들에 대한 복기(復碁)를 마치고 정치 일선 복귀 의사를 굳혔다는 해석이 많다.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홍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다음 달 15일 귀국하는 홍 전 대표가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 중진 의원은 “‘김병준 혁신비대위’ 출범 후 홍 전 대표 때 불거졌던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이런 시점에 굳이 홍 전 대표의 재등판을 원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영남의 한 초선 의원도 “연이어 두 번의 선거에서 패했는데 당원들이 또 다시 홍 전 대표에게 기회를 주겠느냐”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 시절 새로 임명된 원외 당협위원장이 적지 않다. 전당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복귀 워밍업, 재등판 영향력에는 물음표
입력 2018-08-2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