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줄어든 내년도 정부 예산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지만 대구와 경북의 국비 사업 예산은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29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재정 규모는 470조5000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지만 대구와 경북 신규사업 대부분은 전액 삭감됐다.
대구시의 경우 내년도 국비 사업 예산으로 3조4419억원(543건)을 요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것은 2조8900억원(430건)에 그쳤다. 옛 경북도청 이전부지 매입 관련 사업을 위해 1000억원을 요청했지만 절반도 안 되는 422억원만 반영됐다.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건의한 396억원 중 250억원만 반영됐고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 예산은 225억원 중 10억원만 반영됐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험실 기자재 구입 예산도 196억원을 건의했지만 72억원만 반영됐다. 물산업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 120억원은 아예 반영되지 않는 등 신규 사업 상당수가 예산 배정을 받지 못했다.
경북은 상황이 더 나쁘다. 경북도는 내년도 국가투자예산으로 5조4705억원(345건)을 건의했지만 정부안에는 3조1635억원(224건)만 반영됐다. 경북도가 건의한 SOC 관련 사업 예산은 3조1045억원(105건)이었지만 1조7200억원 반영에 그쳤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예산이 많이 삭감돼 놀랐다”며 “국회 심의 전까지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최소 1000억∼1500억원 정도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내년 국비 사업 예산 삭감에 당혹스런 대구·경북
입력 2018-08-29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