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정례 회동을 갖고 고용지표 악화 등 경제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장 실장은 2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례 모임을 하기로 한 지 한 달이 됐지만 휴가와 해외출장으로 잘 만나지 못했다”면서 곧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동에는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과 기획재정부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도 동석한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경제팀 간 완벽한 팀워크를 주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과 김 부총리는 회동에서 서로의 견해차를 조율하고, 가계소득과 고용 위기상황을 돌파할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달 6일 조찬 회동을 하고 2주에 한 번씩 정례 회동을 하기로 했었다.
장 실장은 운영위에서 “고용과 소득분배지표가 매우 좋지 않게 나와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정책으로 오히려 고통받는 분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제조업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고 자영업 쪽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그분들을 배려하고 고통을 덜어드리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부총리와의 갈등설에 대해선 “경제 현상이 복잡한 것이라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실제 있다”면서 “저희는 서로에게 (갈등을) 감추지 않는다. 토론하고 격론도 벌이는 과정을 거쳐 정책을 선택했을 때 더 집행력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은 구호가 아니라 (문 정부의) 핵심 정책”이라며 “단기 경기부양이나 일시적 성과를 보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 최저임금이 고용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단기간 노동자에게는 있으나 그것이 고용악화의 모든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운영위에 함께 나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새 정책은 금방 효과가 나기 어렵다. 긴 미래를 예측하며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이나 사각지대 보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장 교체가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야당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임 실장은 정치적 고려 때문에 인사 교체를 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정부에도 집권 2기 정기국회를 앞두고 7∼9월 통상 차관급 인사가 이뤄졌다”며 “정권 인수 시점이 5월이 되면서 지난 정부 평균보다 3∼4개월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청장 있을 때 (청와대가) 통계에 조금이라도 개입한 흔적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김&장 29일 회동, 장하성 “저희는 서로에게 감추지 않는다”
입력 2018-08-28 18:30 수정 2018-08-2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