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심(軍心)을 잡아라.”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평일에 부대 밖으로 외출하는 장병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철원 3사단과 화천 7사단, 인제 12사단, 양구 21사단, 동해 해군 1함대 등 5개 부대가 지난 20일부터 병사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제도’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가족 면회, 외래병원 진료, 분·소대 단합활동 등의 목적으로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군 장병이 영외로 외출할 수 있는 제도다.
군(軍)의 이 같은 조치에 지자체들은 장병들의 외출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해시는 영화관과 음식점, 노래방 등을 찾는 장병이 5∼20%의 업종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할 예정이다. 외래 병원과 약국의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시립도서관 개관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해시 박인수 경제과장은 “문화·체험공간 등을 확충하고 친절서비스를 강화해 장병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화천군도 외출 장병 맞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군은 연말까지 12억원을 들여 사내면과 상서면 2곳에 장병 전용 멀티 휴게시설을 건립한다. 만화방과 게임방 등을 갖춘 휴게소는 사내 토마토 시네마·상서 DMZ 시네마 등 ‘작은 영화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장병들이 가족들과 함께 쾌적한 환경에서 쉴 수 있도록 민박, 펜션 등의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장병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아도 화천지역에서 만족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군민들과 함께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평일 외출 나온 ‘軍心’을 잡아라
입력 2018-08-28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