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합니다. 이에 앞서 우리는 먼저 스스로 죄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해석(넓게는 신학)의 순리입니다.”
성경적성경연구원(SSI) 원장 림택권(84) 목사가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압구정예수교회(임우성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강조한 말이다.
림 목사는 이날 오후 만나 “지난날 저를 포함한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은 구원 받아야 할 대상 안에 포함된 사실을 잊고 살았다”며 “‘내가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한다’는 바울의 고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재교육기관인 SSI는 1년 2학기제로 운영된다. 지난 10년간 성경연구와 교육기관으로 입지를 다졌다. 목회자 2000여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에는 종교개혁 500주년 포럼도 열었다.
림 목사는 SSI 대표 강사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총장을 8년간 지낸 노(老)신학자다. 창세기를 비롯해 이사야, 히브리서 등 성경 강해설교를 잘하는 신학자로 유명하다.
림 목사는 “성경의 절대 권위야말로 종교개혁의 원리”라며 “성경의 권위를 존중해야 우리 안에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는 성경 해석의 원리에 ‘3, 1, 2 법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3은 3인칭(It·They)을 가리킨다. 객관적으로 성경을 연구해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1은 1인칭으로 그 말씀이 ‘내게(me)’ 무엇을 뜻하는지를 적용하는 단계다. 즉 회개해야 할 죄인이 바로 나 자신임을 먼저 깨닫는 일이 순리라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 2는 2인칭(you)이다. 이는 설교하는 일을 가리킨다.
그는 평소 “열심히 본문을 연구하고(3인칭) 설교하는(2인칭) 과정에 몰두했지만 부끄럽게도 외식의 죄를 범했고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마 6:2, 5, 16)에 관심이 컸으며 내 아버지 앞에 엎드리는 경건생활(1인칭)에는 무관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사경회(성경강해와 연구를 중심으로 모인 집회)를 통해 부흥했다”며 “이제 ‘부흥을 위한 사경회, 사경회를 통한 부흥’으로 한국교회가 성숙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림 목사는 “교회 지도자는 남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며 “진정한 교회 지도자는 자신도 어디서든지 영향력을 받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갱신과 관련해 그는 “성경책은 있으나 성경말씀을 바로 읽고 묵상하며 전하는 모습은 보기 힘든 것 같다”며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서 바울 사도를 통해 디모데에게 하신 경고의 말씀(딤후 3:5)을 더욱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SSI는 다음 달 20∼21일, 10월 30일, 11월 26일 야고보서 강의를 개설한다. 림 목사는 총신대와 단국대, 미국 시카고대 등에서 수학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에서 강의했고 필라델피아 연합장로교회 공로목사,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 아세아신학대학협의회(ATA) 회장 등도 역임했다.
유영대 기자
“사역자 자신도 구원 받아야 할 대상”
입력 2018-08-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