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윤세관 목사)가 장준하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통한 ‘장준하 의문사 규명’을 촉구했다.
기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념예배 겸 기자회견을 열고 “2년째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장준하 사건 등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을 위한 과거사 청산 특별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선생은 1975년 8월 경기도 포천 약사봉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준비하던 ‘제2차 민주회복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되기 사흘 전이었다. 당시 검경은 실족에 의한 추락사로 결론 내렸지만 국가권력의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장 선생의 장남 호권(69)씨는 “특별법을 통해 하나씩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선생의 삼남으로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한인교회를 섬기는 장호준(58) 목사와 장 선생을 신학교로 이끈 평생의 동역자 문동환(97) 목사가 영상편지로 기념예배를 빛냈다. 장 목사는 “아버지의 투쟁은 대상에 따라 바뀌었지만 그 근간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 목사는 “장 선생은 옳다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설교는 ‘씨알의 소리’에서 장 선생과 함께 일했던 기독교평화연구소 상임의장 문대골(79) 목사가 맡았다. 그는 “장 선생은 죽었으나 지금도 말하는 사람”이라며 “진리를 좇아 살다 간 그를 다시 살려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장준하 의문사 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입력 2018-08-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