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의문사 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입력 2018-08-28 00:00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목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장준하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윤세관 목사)가 장준하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통한 ‘장준하 의문사 규명’을 촉구했다.

기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념예배 겸 기자회견을 열고 “2년째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장준하 사건 등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을 위한 과거사 청산 특별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선생은 1975년 8월 경기도 포천 약사봉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준비하던 ‘제2차 민주회복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되기 사흘 전이었다. 당시 검경은 실족에 의한 추락사로 결론 내렸지만 국가권력의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장 선생의 장남 호권(69)씨는 “특별법을 통해 하나씩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선생의 삼남으로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한인교회를 섬기는 장호준(58) 목사와 장 선생을 신학교로 이끈 평생의 동역자 문동환(97) 목사가 영상편지로 기념예배를 빛냈다. 장 목사는 “아버지의 투쟁은 대상에 따라 바뀌었지만 그 근간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 목사는 “장 선생은 옳다 생각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설교는 ‘씨알의 소리’에서 장 선생과 함께 일했던 기독교평화연구소 상임의장 문대골(79) 목사가 맡았다. 그는 “장 선생은 죽었으나 지금도 말하는 사람”이라며 “진리를 좇아 살다 간 그를 다시 살려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