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법 위반한 日 관광객 용서하고 추방”

입력 2018-08-27 18:38
북한이 그동안 억류해 온 일본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석방함에 따라 북·일 관계 개선에 청신호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 법을 위반해 조사를 받았다”며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기모토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고,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기모토는 이달 중순 북한 남포시의 군사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39세의 영상 제작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석방된 뒤 27일 현재 중국 선양에 있는 일본 영사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물밑 접촉 등을 통해 스기모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북한이 일본 요청을 받아들여 스기모토를 비교적 조기에 석방하면서 향후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나타내 왔다. 다만 북·일 대화 역시 북·미 협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단기간에 양국 관계가 진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