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배추·무값 잡는다

입력 2018-08-27 18:47
15일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강원 남부 최대 고랭지배추 생산지역인 매봉산 배추밭에 출하가 끝난 후에도 불구하고 상품성 없는 배추들이 대량으로 남아있다. 뉴시스

지난달 폭염과 가뭄, 이달 들어 잦은 비로 배추와 무 가격이 폭등세다. 정부는 배추·무값을 잡기 위해 긴급수매, 할인판매에 나섰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7126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84% 뛴 값이다. 무 가격은 더 올랐다. 개당 2993원으로 평년보다 105%나 치솟았다.

배추와 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최근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에 있다. 이달 하순을 기준으로 가락시장 배추 반입량은 하루 324t으로 평년 대비 319t(50%) 감소했다. 무 반입량 역시 하루 462t으로 평년 대비 88t(16%) 줄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배추의 공급여건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다음 달 출하 예정지역의 면적이 평년 대비 5% 늘었고 작황도 순조롭다는 판단이다. 다만 생육기간(3개월)이 긴 무의 경우 공급여건이 호전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배추 3000t, 무 1000t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할 계획이다.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t, 무 30t을 전국 500여개 농협매장에서 시가 대비 40∼60% 싸게 판매한다. 채소가격 안정제를 통한 조기출하 물량도 늘릴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로 작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