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사진) 경찰청장이 고(故)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을 만나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백씨가 참가한 민중총궐기 집회의 주최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민 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임 청장이 세 차례 공식 사과했다. (나도) 유족을 뵙고 사과드리려 했는데 여러 가지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접 뵙지는 못했다”며 “만나 뵙고 사과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백씨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에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또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에게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취하하라고 주문했다. 민 청장은 그러나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에 관해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곧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직 경찰 고위 관계자 등 4명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면 조 전 청장에게도) 조만간 출석을 요구해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4명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민갑룡 경찰청장 “故 백남기씨 유족 만나서 직접 사과하겠다”
입력 2018-08-27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