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사모를 위한 산성세계관학교(교장 최재선 목사)가 다음 달 10일 개강한다. 12월 3일까지 매주 월요일, 산성세계관학교 인천교사인 인천 서구 간촌로 시온교회(우종규 목사)에서 진행된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최재선(81) 산성세계관학교 교장은 “기독교 세계관이 정립되지 않은 목회자가 많다. 신학교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성도들도 세속적, 종교적 세계관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종교와 복음, 명목적 크리스천과 리얼 크리스천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래서 이단이 득세하고 있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최 목사는 “산성세계관학교에선 목회현장에서 신학적 지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기독교 세계관적인 관점에서 알기 쉽게 풀어낸다”며 “이를 통해 목회자, 사모가 크게 성장하고 지성과 영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 과목은 세계관의 정의와 세계관의 분류,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 창조론과 하나님, 인간론 등 15개다. 최 목사는 “하나님의 창조와 사람의 죄, 타락한 인간의 갈등과 고통에 관한 문제, 특히 인간의 죄와 관련해 원죄와 자범죄에 대한 구약적·신약적 함의 등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목회현장에서 쉽게 답을 내기 어려운 예로 진화론을 들었다. 많은 기독교인이 ‘유신론적 진화론’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지만 창조 후엔 진화했다는 것이다.
요즘은 두 가지 관점에서 거론된다. 하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후는 자연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자연법칙도 만드셨다, 그리고 이 법칙에 따라 자연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우리 삶에 순간순간 개입하고 계신다”며 “진화론을 어떻게 포장하든 성경적이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느 기독교 방송국 PD가 목회자에게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 것이냐’고 묻던데, 기독교 안에서도 이 같은 윤회사상이 만연하다”며 “이를 바로 잡아줘야 할 책임이 우리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중앙대 명예교수다. 중앙대에서 경제철학을 전공했고 침신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교내 슈퍼컴퓨터가 고장 났고 이때 경제윤리, 신학, 기독교 변증 등 관련 책을 읽었다. 6개월간 300권을 읽었다고 한다.
산성세계관학교는 지난 2004년 개교했으며 400여명이 수강했다(010-8261-1374).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기독교 세계관 정립되지 않은 목회자 많아… 그래서 이단 득세”
입력 2018-08-2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