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더 늘었다… 1년간 피해 학생 5만명

입력 2018-08-27 18:25

지난해 2학기 이후 한 차례라도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초·중·고교생이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 비해 1만3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피해유형별로는 ‘사이버 괴롭힘’의 비율이 ‘신체폭행’을 넘어섰다.

교육부는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한 399만명의 1.3%인 5만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0.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학교폭력 피해경험 응답이 늘어난 것은 교육부가 관련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는 지난 5월 전국 초등 4·5·6학년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2.8%로 지난해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했다. 중·고교는 각각 0.2% 포인트와 0.1% 포인트 피해응답률이 늘었다. 교육부는 “피해응답률 증가는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증거”라면서 “다만 학교폭력 사건이 계속 보도되고 예방교육이 강화돼 학생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것도 피해응답률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피해유형별로 언어폭력이 34.7%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사이버 괴롭힘(10.8%), 신체폭행(10.0%) 순이었다. 사이버 괴롭힘 비율은 지난해 9.8%로 신체폭행(11.7%)보다 적었으나 올해 더 많아졌다. 중·고교에서는 사이버 괴롭힘 비율이 각각 15.0%와 14.6%로 신체폭행(각 8.2%, 8.7%)보다 훨씬 많았다.

피해를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80.9%로 지난해에 비해 2.1% 포인트 늘어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