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업계는 정부의 ‘데이터 규제’ 혁신 움직임을 가장 반기는 곳 중 하나다. 금융 자산을 관리해주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개인 금융비서’ PFM 서비스는 어디까지 왔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국민일보 취재팀이 26일 대표적 국내 PFM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와 ‘뱅크샐러드’를 직접 사용해 봤다.
토스는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종류가 많다는 데 강점이 있다. 이용 중인 은행 및 증권 계좌·카드·보험을 모아놓으니 ‘내 금융생활’을 파악하기 쉽다. 가입도 어렵지 않다.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고 ARS 인증을 마치면 가입이 끝난다. 특히 카드 청구 금액과 별도로 이달 사용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전달 말부터 계산되는 청구금액과 실제 이달 사용 금액이 달라 늘 헷갈렸기 때문이다.
소비 패턴 파악에 중점을 둔다면 뱅크샐러드를 이용해 볼 만하다. PFM이라는 기본 개념은 토스와 같지만 지출 통계와 주간 리포트는 뱅크샐러드만의 강점이다. 카드를 등록하면 이달 어떤 부문에 돈을 가장 많이 썼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예컨대 여름휴가를 다녀온 이달의 지출 분야 1위는 쇼핑, 2위는 여행이었다.
불편한 점도 남아 있다.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한 뱅크샐러드는 카카오만의 인증 방식을 사용 중인 카카오뱅크와 연동되지 않는다. 토스도 카카오뱅크 계좌를 연동해 송금은 할 수 있지만 계좌 조회는 불가능하다. 매번 개인정보를 건건이 입력해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 두 앱을 모두 사용하는 IT업계 직장인 임모(27·여)씨는 “뱅크샐러드는 지출 통계에서 ‘미분류’로 잡히는 게 많고 토스는 간편 송금 외 다른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고 단점을 꼽았다.
PFM 서비스의 약점은 얼마나 극복될 수 있을까.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산업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 내용이 법제화되면 PFM 서비스 업체는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소비자의 카드, 계좌 등에 대한 정보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이용자가 일일이 등록하고 연동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뱅크샐러드의 경우 현재는 물건을 구입한 웹 사이트 주소만 조회할 수 있지만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품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연동도 가능해진다.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정기적인 계좌이체 일정에 맞춰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경우 앱을 통한 알림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토스’ 여러 개 금융 상품 한눈에 파악-‘뱅크샐러드’ 내 소비 패턴 어떤지 알 수 있어
입력 2018-08-26 18:48 수정 2018-08-26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