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콘서트를 찾은 팬들은 공연이 열리는 내내 함성을 지르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가수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히트곡이 나올 때면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화제의 콘서트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이었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곡은 이들이 최근 발표한 신보의 타이틀곡 ‘아이돌(IDOL)’. 발표된 지 이틀밖에 안 된 노래였지만 팬들은 후렴구를 ‘떼창’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방탄소년단의 역동적인 퍼포먼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이들은 히트곡 ‘DNA’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소 왓(So What)’ 등을 화려한 군무를 곁들여 선보였다. 20곡 넘는 노래가 이어지면서 공연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벌이는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다. 서울 공연은 전날에도 열렸는데, 방탄소년단은 두 차례 서울 공연을 통해 9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투어는 이들이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한 뒤 갖는 첫 순회공연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2월까지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총 79만석 규모로 33회에 걸쳐 콘서트를 연다. 특히 팝의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에서도 대형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멤버들은 콘서트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드투어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정국은 “팬들이 콘서트를 보고 나가실 때 즐겁고 행복했다는 기분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뷔는 “전 세계 ‘아미’(팬클럽)의 반응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투어는 이른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자 지난 24일 발표한 음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세계 팬들에게 소개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전작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성공을 거뒀었다.
새 음반은 출시와 동시에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앨범은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65개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팀의 리더인 RM은 “팬들에게 ‘축제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16개 도시서 33차례 콘서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대장정
입력 2018-08-26 19:31 수정 2018-08-26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