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김해영… 최고위원 40대 초선 돌풍

입력 2018-08-26 18:26 수정 2018-08-26 23:5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박주민(45·초선), 김해영(41·초선) 의원이 입성하면서 ‘40대 초선 돌풍’이 불었다. 이해찬 신임 당대표 당선은 ‘올드보이’의 귀환이었으나 신임 최고위원은 초·재선 의원이 5명 중 4명을 차지해 세대교체론으로 당심(黨心)이 모아진 모양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5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 5명이 뽑혔다.

박주민 의원은 21.28%의 득표율로 8명의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1위를 했다. 그의 대의원 득표율은 14.70%로 각각 17.50, 16.21%를 차지한 박광온(61·재선), 설훈(65·4선) 의원보다 낮았지만 권리당원(27.34%), 일반당원(23.50%), 국민여론(26.65%)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 등의 경력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약자를 위한 의정활동으로 보여준 진정성이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득표율 12.28%로 4위로 당선되며 최연소 민주당 의원에 이어 최연소 최고위원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김 의원은 ‘세대 혁신’을 강조하며 열세 지역 지원 강화 등 영남권 대표 주자를 자처했다.

당대표에 이어 최고위원도 친문(친문재인)계가 접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득주도성장은 불평등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해 온 박주민 의원과 ‘친문’ 후보를 자임한 박광온 의원이 1, 2등을 한 데다 김 의원도 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를 지낸 법무법인 ‘부산’에서 시보로 일한 인연이 있다. 반면 비주류 유승희(58·3선) 의원은 7위에 그쳤다.

세 번째로 높은 16.28%의 득표율을 얻은 설 의원은 초·재선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중량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당선으로 구(舊)김근태(GT)계가 겨우 체면을 살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GT계 출신 이인영(54) 의원은 당대표 선거 때 예선탈락했다.

8.42%를 득표하며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당선된 남인순(60·재선) 의원은 여성 인권운동가 출신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