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은행, 하반기 2700명 채용

입력 2018-08-26 18:49 수정 2018-08-26 23:55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공기업과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에 2700여명을 뽑는다. 금융권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른 이후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신규 채용이다. 이번 공채에선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을 내세운 방식과 절차가 눈길을 끈다.

높은 급여, 정년 보장 등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 9곳은 하반기에 680명을 선발한다.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IBK기업은행(210명)이다. 신용보증기금은 92명, 산업은행은 65명, 금융감독원은 63명을 채용한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8개 금융공기업은 오는 10월 20일에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른바 ‘A매치 데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하반기에 2000명 넘게 신입사원을 뽑는다. KB국민은행은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하반기 1차 채용(260명) 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다음 달에 250명의 추가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300명에 이어 200여명을 신규로 선발한다.

금융권의 채용 절차는 지난해 불거진 채용비리 여파로 사뭇 달라졌다. 저마다 표준 매뉴얼(또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출신학교·출신지역 등을 일절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또 개인 신상정보를 평가에서 점수화하거나 면접관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대부분 은행은 객관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필기시험을 부활시키는가 하면 채용비리 온상으로 꼽히던 임직원 추천제를 폐지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