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회장 인재양성 뜻 이어 ‘최종현 학술원’ 만들것”

입력 2018-08-26 19:53 수정 2018-08-26 22:1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선대회장께서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제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입증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겨주셨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며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드신 SKMS가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계신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셨다”면서 “저도 미약하게나마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또 “오늘 이 자리가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다”면서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님이 꿈꾸신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그래픽과 사진으로 합성해 구현한 최종현 선대회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진행한 대담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대담에서는 최 선대회장의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은 물론 SK의 경영철학인 SKMS,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 등에 대해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행사 말미에는 최 선대회장이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 만에 환생, 참석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