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바른미래당, 계파 간 또 파열음

입력 2018-08-24 04:00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1주일여 앞두고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사이 화학적 결합의 실패가 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물리적으로도 결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일부 당 관계자들은 국민의당 출신 몇몇 당직자들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추가 급여가 지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사무처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국민의당 출신 특정 당직자에게만 매월 수백만원씩 총 6800만원가량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계 구성원들은 반발했다.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당대표가 되면 사무처 행정을 감사하겠다”며 “부정이 발견되면 수사를 의뢰해 부정 수급된 자금은 돌려받고 사직서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계열 당직자들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 당직자는 “바른정당의 경우 부서운영비를 별도 계좌로 만들어 운영하지만 국민의당은 회계담당자를 선정해 그의 개인계좌로 급여와 부서운영비를 일괄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양당의 회계절차가 통합되지 않고 별도 운영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지난 3월 합당 이후 이번 달에야 두 당이 회계절차를 통합했다. 통합 과정의 과도기 상태에서 당 문화의 차이로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