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디즈니 가족영화에 동성애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디즈니가 어린이 TV만화 등에서 동성애적 요소를 드러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동성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처음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와이어’는 최근 “디즈니 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에 게이 캐릭터가 첫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화는 디즈니파크에 있는 동명의 놀이기구를 토대로 제작됐다.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각각 남녀 주인공 ‘프랭크’와 ‘릴리 하우톤’ 역할로 출연한다.
매체에 따르면 영화 속 여주인공의 남동생이 게이이며 영국의 코미디언 잭 화이트홀(사진)이 배역을 맡았다. 매체는 “동성애자 역할은 재미있고 미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화이트홀은 배역의 정확한 묘사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이성애자인 자신이 동성애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계는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성애 반감이 극심했던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영화에 게이가 공공연히 등장한다면 동성애에 대한 전통적 가치가 붕괴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디즈니의 동성애 옹호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2월 미국에서 TV로 방영된 ‘프린세스 스타의 모험일기(Star vs The Forces of Evil)’에서는 남성끼리 키스하는 장면이 두 차례 삽입됐다. TV시트콤 ‘찰리야 부탁해(Good Luck Charlie)’에는 레즈비언 커플이, TV 만화영화 ‘괴짜가족 괴담일기(Gravity Falls)’에선 게이 커플이 등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디즈니 영화 또 ‘동성애 인물’ 논란
입력 2018-08-2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