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 분할 뒤…현대중공업, 투자회사 흡수합병키로

입력 2018-08-22 21:31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삼호중공업의 분할합병을 통해 증손회사 지분 문제를 해결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은 손자회사로 편입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중 하나인 증손회사 지분 보유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그룹 내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임시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그룹 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끊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