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류만… ” 김부선, 출석 30분 만에 진술 거부 후 귀가

입력 2018-08-23 04:04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경기도 성남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출석 후 약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김씨는 변호사 입회 아래 9월 10일 이전에 재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지훈 기자

여배우 김부선(57)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로 경찰에 출석했다. 하지만 출석한 후 약 30분 만에 ‘언론인과 약속 때문에 출석했다’며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경기도 성남분당경찰서는 2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씨가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수사팀에 진술 거부 뜻을 밝혔다”며 “진술을 설득했으나 김씨는 끝내 경찰서를 나섰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오늘은 이재명씨의 거짓말에 대한 자료를 드렸다. 추후 (변호사) 입회하에 고소장을 만들어 정식으로 진술하겠다”며 “언론인과의 약속을 취소할 수 없어서 오늘은 서류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받겠다)”며 “재출석 시기는 9월 10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경찰서에 들어설 때도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그는 원고를 통해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재명씨, 다수를 잠시 속일 수 있다. 그렇지만 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당신이 수구세력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보호했으나 더는 당신을 보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적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며, 지금은 도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