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샘 이영식 사장 “상생전시장 적극 육성해 제휴점과 윈윈할 것”

입력 2018-08-23 04:00
이영식 한샘 사장이 22일 경기도 부천 한샘리하우스 상생전시장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천=최현규 기자

“한샘의 새 목표는 2022년 매출 5조원 이상입니다. 매출의 반 이상은 리모델링용 패키지(가구·벽지·바닥재 등) 판매에서 나올 겁니다.”

이영식(58) 한샘 사장은 사장이면서 18년 동안 한샘의 살림을 책임져온 최고재무책임자(CFO)다. 한샘이 지난해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설 때도 이 사장이 돈주머니를 관리했다.

이 사장은 22일 경기도 부천 한샘리하우스 상생전시장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샘의 2022년 목표 및 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한샘은 앞으로 리모델링용 패키지 사업 육성에 집중한다. 이 사장은 “리하우스(리모델링용 패키지) 사업에서만 매출을 3조원까지 올리겠다”며 “전체 매출에서 리하우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약 40%에서 50% 이상까지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한샘이 리모델링용 패키지 사업을 키우기 위한 핵심 유통 전략은 ‘상생전시장 확대’다.

상생전시장은 한샘이 자사 가구 등을 공급받아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제휴점’들에 싼 값에 공간을 빌려주는 리모델링용 패키지 영업장이다. 200∼400평 규모 전시장 안에는 한샘 주방가구·소파·벽지·창호·생활용품들로 꾸민 수십 종류의 리모델링 콘셉트 룸이 들어서 있다. 15평 안팎에 그치는 영세 리모델링 업체의 매장보다 훨씬 넓어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상생전시장은 한샘과 제휴점이 ‘윈-윈’하는 공간이다. 한샘 제휴점들은 리모델링을 원하는 고객을 상대로 계약을 따내고 한샘은 계약을 따낸 제휴점을 상대로 리모델링용 패키지를 공급해 수익을 올린다.

이 사장은 “상생전시장은 미래 한샘이 리모델링용 패키지를 유통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지금 인천 부평 등 전국 10개에 있는 전시장을 늦어도 2022년까지 50개 이상, 240여곳의 입점 제휴점을 1250여곳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 “‘직영점 중심’에서 ‘대리점 중심’으로 전략을 바꿔 재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상하이 매장을 열어 중국 고객을 상대로 직접 가구 판매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잘 안 됐다”며 “다행히 현지 1∼2위 리모델링 업체가 ‘한샘의 대리점 형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고 제안해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와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 사장은 “이케아가 소가구·생활용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한샘도 이 제품라인을 계속 키워 나갈 것”이라며 “1∼2인 가구 비중이 커지는 추세에서 소가구·생활용품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시장인 만큼 한샘도 온라인을 강화해 이케아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