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주민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인 중봉 알파인경기장의 존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봉 알파인경기장 원상복원반대 투쟁위원회는 22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군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알파인경기장 원상복원반대 집회를 열었다. 투쟁위원회는 “주민들은 올림픽 유산인 알파인경기장을 일방적으로 복원하는 것을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조성과 복원과정에서 지역의견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투쟁위원회는 이날 알파인경기장을 유산으로 정부가 관리할 것과 주민 의견 배제된 모든 계획 철회, 환경 피해로 희생한 군민에게 상응한 보상책 제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유재철 정선군의회 의장은 “이제는 정선알파인경기장 존치 문제를 넘어 생존권 차원의 투쟁으로 전환해 전 군민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지역의 일방적인 희생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초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은 올림픽 폐막 이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지역사회는 ‘존치’,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복원’으로 의견이 맞서고 있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동계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국내외 동계스포츠대회 유치 및 4계절 생태체험 관광지 육성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다.
반면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계획대로 생태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알파인스키장 건설의 모든 행정절차는 스키장 건설 전에 가리왕산 복원계획 수립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복원계획이 없다”며 “복원계획 없이 자행된 스키장 건설이 가리왕산 복원 자체를 난항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정선군민 “중봉 알파인경기장 복원 반대”
입력 2018-08-22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