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상청 ‘태풍 예보 정확도’ 최근 3년간 계속 하락

입력 2018-08-22 18:28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유의동 예보국장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이동 경로와 기상 전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상청의 태풍 예보 정확도가 최근 3년간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기상청이 운영해온 국가태풍센터 운영 사업의 성과지표 달성도는 지난 2015년 120%에서 2016년 97.7%, 2017년 81.4%로 계속 하락했다. 태풍센터는 기상청이 태풍 분석과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2008년부터 설치, 운영해온 기관이다. 일본 남쪽, 대만 동쪽 해상 등 한반도 근처에서 발생한 태풍의 72시간 후 진로에 대한 예보와 실제 진로 사이 거리 오차를 측정, 5년간 평균화해 성과지표로 삼아 왔다.

태풍센터는 2015년에는 평균 거리 오차 225㎞를 목표로 하고 오차를 180㎞로까지 좁히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오차가 224㎞, 255㎞로 벌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지구온난화 여파로 여러 태풍이 동시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예보 정확도가 떨어졌다”며 “미국과 일본 기상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문인력 부족도 예측 정확도 하락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태풍센터에 배정된 예보관은 16명으로 태풍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분석, 예측하기에는 적은 인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