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측근들이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를 겨냥해 악성 댓글을 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안 전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 A씨와 홍보사이트 관리자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사람은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지난 3월부터 1심 재판이 열린 최근까지 관련 기사의 댓글과 SNS에 김씨를 헐뜯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 혐의와 상관없는 김씨의 사생활과 품행에 관한 글을 올리거나 원색적인 욕설을 쓴 혐의도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김씨의 후임으로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가 된 인물이다. 1심 재판에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가 정무비서로 교체된 뒤 눈물을 흘리는 등 무척 서운해 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전국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가 모인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김지은씨 겨냥 악플 달다 안희정 측근들 덜미 잡혀
입력 2018-08-22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