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QT·Quiet Time)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청소년 때였다. 경건의 시간 정도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있다. 큐티 교재가 있었고 이를 학교 책상서랍에 넣어놓고 다녔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을 어디선가 듣곤 등교하면 바로 꺼내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책 제목이 낯설지 않았다. 이 책이 나의 청소년기에도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큐티 안내서를 펴냈다. 큐티 개념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큐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삶으로의 적용까지 큐티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책 3분의 1을 청소년들의 큐티 나눔으로 채웠다. 깨어진 가정과 삭막한 학교, 게임과 음란 중독 등의 고난에서 날마다 큐티함으로 살아난 청소년들의 생생한 간증이 담겼다.
저자가 말하는 큐티의 힘은 뭘까. 저자는 큐티를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주님 앞에 내 부끄러운 문제를 내놓는 것이 ‘진짜 큐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나님 말씀으로 욕심과 죄를 가지치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말씀을 모르고는 내 죄나 부끄러움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저자는 또 큐티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큐티라는 게 날마다 하나님께 길을 묻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날 주신 말씀에서 내 삶에 적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하루하루 일상생활에 실천해 나가는 게 큐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날마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제목에도 날마다라는 말이 쓰였다. 저자는 큐티를 함에 있어 꾸준함을 강조한다. ‘큐티 작심삼일 극복하기’라는 장을 따로 떼어내 지속적으로 큐티할 것을 권면한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날마다 큐티를 했던 청소년은 이제 시간이 흘러 매일매일 하루를 시작하기에 급급한 아저씨가 됐다. 다시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건 어떨까. 일단 서점에 들러 큐티 책을 하나 사야겠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한 손에 쏙 잡히는 책] 주님 앞에 내 부끄러운 문제를 내놓는 것이 ‘진짜 큐티’
입력 2018-08-2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