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단기외채 비율 33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8-08-22 18:57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에 끼여서 한국의 단기외채 비율이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채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은 454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9억 달러 줄었다. 2012년 6월 말 이래 6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대외채권(8955억 달러)이 7억 달러 늘어나는 등 6분기 연속 사상 최고행진을 했지만 대외채무(4405억 달러)가 이보다 훨씬 많은 67억 달러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46억 달러, 장기외채는 20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큰 1년 만기 이하 단기외채 비율이 커지고 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 분기보다 0.9% 포인트 오른 31.3%로 2015년 9월(31.3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9월 31.1%에서 지난 연말 29.8%로 떨어졌으나 올해 3월 30.4%로 올랐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말 28.4%로 전 분기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29.0%) 이후 3분기 만에 최고치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율이 3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고, 단기외채 비중이 5년째 20%대에 머물고 있어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은 446억 달러 증가한 3211억 달러를 찍어 1년6개월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동훈 선임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