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한 70대 귀농인이 경찰까지 범행 대상으로 노렸던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 여부 파악에 나섰다.
22일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77)씨는 지난 21일 오전 9시15분쯤 소천면 임기2리에서 주민 임모(48)씨를 상대로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차를 타고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소천파출소 주변도 둘러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후 면사무소로 가서 2차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김씨가 이웃 주민 임씨와 상수도 사용 등 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다가 1차 범행을 했고, 관련 민원처리에 대한 불만으로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2차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차 범행에서 엽총 3∼4발을, 2차 범행에서 4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탄피 4개를 수거했으며 김씨 차량에서 사용하지 않은 엽총 탄환 60발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렸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봉화=김재산 기자jskimkb@kmib.co.kr
엽총 난사 70대, 경찰까지 노렸나
입력 2018-08-22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