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스물두 살 태훈이

입력 2018-08-24 00:05

연분홍빛 책표지에 덩치 좋은 청년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미소를 머금은 청년의 머리엔 강아지 귀 모양의 머리띠가 씌워져 있다. 책의 주인공 ‘스물두 살 태훈이’다. 정신없이 살면서 그림 그리는 걸 잠시 잊었던 저자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 태훈이 덕분에 다시 펜을 잡았다. ‘청년 아기’인 아들과의 일상을 그림과 글로 담았다. 일상의 순간을 스케치하듯 그린 그림은 아들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아들과 함께 웃게 되기까지의 마음이 담겨 있어 감동을 준다. 엄마와 아들이 풀어낸 하루하루의 기록은 장애인 가족에게 위로를 주기에 충분하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