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예수마을교회(장학일 목사) 새가족부실. 새가족부 담당 교역자인 김지은 목사의 기도로 새신자 환영회가 시작됐다.
“오늘 교회에 처음 발걸음을 한 윤현숙(36·여)씨와 김경석(18)군을 축복합니다. 성령께서 이들을 인도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이들을 사랑과 인내로 잘 섬기게 하소서. 이들의 신앙이 온전하게 뿌리내리도록 MD(Mediator) 사역자들의 손길에도 함께하소서.”
새가족부에 소속된 MD 사역자 등 임원들은 윤씨와 김군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환영의 박수를 쳤다. 이후 부서에서 준비한 주방용품 등 선물을 전달했다.
윤씨는 직장동료인 전선영(47·여) 집사, 김군은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인 신희수(18)군의 인도로 교회에 왔다고 소개했다. 김군은 “유치원생 때 다니고 오랜만에 교회에 왔다. 아직 교회가 어색한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가족부 임원들이 입은 빨강색과 군청색 줄무늬가 있는 흰 블라우스는 승무원 제복을 연상시켰다. 이 제복을 입은 김 목사는 “새가족부는 ‘천국 승무원’”이라며 “천국행 구원의 방주를 인도한다는 각오로 새신자 섬김 사역에 거룩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에 매년 방문하는 새신자수는 100여명. 이 중에서 70% 이상의 새신자가 교회에 정착한다. 이처럼 많은 새신자가 정착할 수 있는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MD 사역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사도 바울의 동역자인 인물 바나바의 이름을 따와 ‘바나바 사역’으로 시작했다. 이후 하나님과 새신자의 관계를 중재하는 의미로 MD 사역자라고 이름을 변경했다.
새가족부는 매주 등록하는 새신자의 나이와 거주지, 직업, 고향 등에 맞는 사역자들을 일대일로 붙여준다. 새신자와 일대일 매칭을 맺은 사역자들은 새신자가 교회에 어색해하지 않고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 지원군이다. 새가족부에 소속된 130여명의 사역자는 평신도들로 매년 4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사역자들은 매주 새신자에게 연락하면서 교제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신앙의 기초를 세워가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새신자는 사역자와 친밀해지면서 다른 공동체와 접촉점을 늘릴 수 있다.
새가족부는 사역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새신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사역 보고서를 매주 제출하도록 했다. 새가족부원들은 사역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새신자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를 한다. 새신자는 사역자와 함께하는 5주 과정을 마친 뒤 사역자가 속한 소그룹에 들어가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일대일 사역을 하다 보면 교역자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새신자들의 속사정과 기도제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15년 동안 사역자로 섬긴 홍성희(53) 권사는 “새신자들이 교회에 정착해 예배를 잘 드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며 “새가족 한 분이라도 소외되지 않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장학일 목사는 “교회에서 일대일로 새신자를 돌보면 새신자를 교회로 인도한 이들도 전도의 부담을 다소 덜게 된다”면서 “사랑을 많이 받은 새신자가 또 다른 새신자에게 헌신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역으로 교회 분위기가 생동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도움받은 새신자, 다른 새신자에 헌신 이어가
입력 2018-08-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