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부총회장 단독후보’ 김태영 목사 “젊은 목사들과 소통… 교단 미래 백서 만들 것”

입력 2018-08-22 00:02
권위영 예장통합 선거관리위원회 서기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마이크를 쥔 채 예장통합 부총회장 후보자 소견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무대 앞 탁자 왼쪽부터 김태영 목사 부총회장 후보와 차주욱 장로 부총회장 후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부총회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한 김태영(부산 백양로교회) 목사가 부총회장에 당선되면 젊은 목사들과 소통하며 ‘교단 미래 백서’를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교단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김 목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제시했다. 소견발표회는 총회를 앞두고 교단의 주요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모두발언에서 김 목사는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뒤에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대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교단 내 재판이 증가하고 교세도 날로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가 많은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이 통과되고 동성애·이슬람이 몰아치는 현실 속에서 교단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미래 백서 출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교회를 떠난 교인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목사는 기대했다.

발표회를 주관한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세대 대책과 평신도 역량 강화 방안, 효율적인 목사고시 관리 계획, 대체복무제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대체복무제에 대해 김 목사는 교계가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부터 바꿔 군복무를 마친 이들의 자부심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대체복무는 최대 4년 동안 군부대에 머물면서 소방서나 교도소, 치매요양원 등에서 일하게 해야 하는데 이 일을 위해 교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목사고시에 대해선 엄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고시위원들이 시험문제를 제출할 때 휴대전화 없이 합숙하면서 최상의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위원 자녀가 목사고시에 응시할 경우 고시위원에서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는 ‘고시관리 매뉴얼’도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세대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목사는 “후배들에게 지금보다 더 풍성한 교회를 물려줘야 하는데 텅 빈 교회를 남기게 됐다”면서 “전국 7개 신학대를 특화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교회를 살리는 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장통합은 다음 달 10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개회하는 103회 정기총회에서 부총회장을 선출한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