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직장인 신모(25·여)씨의 유일한 재테크는 적금이다. 신씨는 월급의 절반가량을 적금 통장 하나에 넣는다. 수입의 나머지는 생활비, 부모 용돈 등으로 사용한다. 펀드나 주식을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준비 없이 당장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류 중이다. 사회초년생 강모(27·여)씨에게는 ‘저축은 사치’다. 월급 180만원에서 자취방 월세, 통신비,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다. 그는 “가끔 몇 십만원이 남으면 그때 저금하는 편”이라고 했다.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의 절반가량은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자금 마련, 내 집 장만 등을 이유로 자산관리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월급의 10%보다도 적은 돈을 저축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2030세대의 미혼남녀 397명에게 ‘결혼 전 저축’에 대해 설문한 결과,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54.7%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45.3%는 수입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관리 방법으로는 적금(33.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예금은 28.1%, 펀드는 14.6%를 차지했다.
전혀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6.9%나 됐다. 저축 목적으로는 ‘내 집 마련’과 ‘대출금 상환’이 각각 17.1%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듀오 관계자는 “젊은 미혼남녀의 팍팍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월수입 가운데 저축하는 금액의 비율은 낮았다. 평균 월수입의 10% 미만을 저금한다는 답변이 39.5%로 가장 많았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터라 월수입 자체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교육 부족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20대 가운데 86.4%는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2030세대 10명 중 4명, 월수입 10% 미만 저축”
입력 2018-08-21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