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지방에 있는 가버나움은 갈릴리 바다 북쪽 해안마을입니다. 히브리어로 본디 이 마을 이름은 ‘크파르 나훔’이었다고 합니다. 마을을 뜻하는 ‘카파르’와 남자 이름 ‘나훔’이 합쳐져 ‘나훔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성서에 이 마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선지자 나훔을 이르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크파르 나훔’은 신약에서 그리스어로 ‘카파르나움’ 또는 ‘카페르나움’으로, 그리고 영어로 번역될 때도 그대로 음차했습니다.
가버나움이라는 지명은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직접 전한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이 네 복음서에만 나옵니다. 그 당시에 인구가 1500명이나 되는 번듯한 고장이었고 오늘날 회당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예수님은 고향 나사렛을 떠나 32㎞쯤 떨어진 가버나움으로 가셔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백부장의 종과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시고,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내쫓으시고, 아픈 사람들을 안식일에도 고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일이 있고 나서 사람들이 가버나움으로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그 빵을 달라고 하는 이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 6:35, 새번역)
가버나움에서 함께 지낸 제자들 가운데 여럿이 이 가르침을 어려워하며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려 하느냐”고 묻자 베드로가 예수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음을, 하나님이 보내신 거룩하신 분임을 믿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인 더 바이블] 가버나움(Capernaum)
입력 2018-08-24 18:12 수정 2018-08-30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