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해당 사업에 대해 호텔 층수를 4층으로 조정하고, 사업예정지 내 진지동굴 지형조사 등을 다시 실시할 것을 주문하는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중국의 ‘신해원 유한회사’가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총 5500여억원을 투입, 송악산 일대 19만1950㎡ 부지에 관광·일반호텔(652실), 휴양콘도미니엄(205세대),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은 송악산 일대 경관의 사유화와 환경훼손 등을 주장하며 사업 전면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은 2014년 9월까지 경관심의위원회에서 4차례 보류됐고, 2016년 9월 건축고도를 28m로 낮춰 심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3번이나 발목이 잡혔다.
신해원측은 지난해 초 사업규모를 축소해 숙박시설인 호텔 2개동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을 도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5월 환경영향평가심의위는 8층 높이의 호텔을 4층으로 낮추도록 하고, 절대보전지역인 송악산에 접해있는 상업시설과 문화센터 조성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12월 초 두 번째 심의에서도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심의보완서에서도 호텔 층수를 6층까지만 낮췄고, 진지동굴 등 주변 지형에 대한 검토가 부족해 보완사항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경관훼손 논란 제주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 다시 제동
입력 2018-08-21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