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지난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모두 1846만7737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243만7518명보다 397만명(17.8%) 줄어든 숫자다. 올해 피서객 수는 2012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피서객이 1925만6000명에 그친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강릉만 피서객이 늘었고, 동해·속초·삼척·고성·양양까지 나머지 5개 지역은 피서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릉시는 지난해 626만2640명에서 663만22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동해시는 176만7629명으로 전년 363만6972명보다 무려 51.4%나 감소했고 속초와 삼척, 고성, 양양도 지역에 따라 10∼32% 감소했다.
이는 피서 절정기인 7∼8월 내내 폭염특보가 이어졌고,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이 지속되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에는 강릉 등 동해안 일원에 태풍 루사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93㎜의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피서객이 크게 줄면서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우용철 동해시번영회장은 “해수욕장 주변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 소상공인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관광객 숫자가 준 데다 날씨가 너무 뜨거운 탓에 관광객이 해수욕장 외 산과 계곡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불경기에 폭염 겹쳐 동해안 피서객 급감
입력 2018-08-20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