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봉합’ 기대감에도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맥을 못 췄다.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이 발목을 잡았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 상승한 2247.88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264.4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에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54억원, 9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8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터키발(發) 금융 불안, 미국과 중국의 2차 관세 발효 일정 등이 지수 상승 흐름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한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양국의 차관급 협상이 예정되는 등)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11월에 협상 타결이 이뤄져도 미·중 간 근본적 문제인 헤게모니 경쟁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7% 내린 4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7일(4만3840원)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물량은 126만주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는 2.52포인트(0.33%) 내린 769.7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770선을 웃돌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억원, 39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9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인터넷(-5.2%)과 방송서비스(-1.7%) 등이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8원 내린 112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미·중 협상 기대감에도 보합
입력 2018-08-20 18:32 수정 2018-08-20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