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김현준·정은혜 4위에 머물러
우슈 이하성, 금 사냥실패… 기대주 서희주는 부상 기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였던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의 김현준(무궁화체육단)과 정은혜(미추홀구청)가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김현준-정은혜는 대회 첫날인 1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경기 결선에서 389.4점으로 4위에 그쳤다. 오전 열린 예선에서 1위로 결선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만의 루사오주안-린잉신조가 494.1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우슈 남자 투로 장권 2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이하성도 이날 착지 실수를 저지르며 12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애초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소식을 들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하성은 경기 뒤 국민일보를 만나 “가장 어려웠던 동작이었다. 실수 뒤엔 다 하얘지고 정신이 없었다”며 “관중석의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고 실수 당시의 긴장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슈 투로 장권은 마루운동처럼 사각의 경기장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무예 연기를 펼쳐 보이는 종목이다. 연기 초반 동작의 난이도를 높이는 전략을 짰지만 실수가 뼈아팠다.
이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딴 뒤 야식을 먹겠다”고 했던 이하성은 “못 먹을 것 같다. 다시 연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내가 혼자 한 연기인데, 누굴 탓할 것 없이 내 능력 부족이었다”며 “반성하고 열심히 하겠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하성과 함께 금빛 낭보를 전해줄 기대주로 꼽혔던 우슈 여자 검술의 서희주는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로서 표정 연기와 검술의 정확성이 강점인 서희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했었다. 하지만 연습을 마친 뒤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이 찾아와 기권을 선택했다. 애초 1번 순서로 연기할 예정이던 서희주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 옆 훈련장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흘렸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불운과 부진에 운 아시안게임 기대주들
입력 2018-08-19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