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친환경 요소가 더해졌다. ‘전기차 SUV’ 얘기다. 해외 완성차 제조사들이 국내 SUV 전기차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하반기부터 도로에서 한층 다양해진 SUV 전기차를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스토어에서 SUV 전기차 ‘모델 X’(사진)를 언론에 공개하고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김진정 테슬라코리아 컨트리디렉터는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 세단뿐만 아니라 전기차 SUV까지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가 이날 선보인 ‘모델 X’ 100D 트림의 차체는 길이 5050㎜, 넓이 2072㎜(미러 포함), 높이 1685㎜다. 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는 2965㎜로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는 대형 사륜구동 SUV다. 100㎾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386㎞,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최고출력 262마력(PS), 최대토크는 33.7㎏·m다. 복합모드로 주행할 경우 연비는 4.8㎞/㎾h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하드웨어를 장착한 만큼 안전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X’는 SUV 역사상 최초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스트의 모든 카테고리 및 하위 카테고리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 안전등급을 얻었다”고 밝혔다.
국산 소형 모델 위주였던 국내 시장의 전기차 SUV 라인업도 다양해져 전기차 SUV 각축전이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브랜드와 체급 모든 면에서 선택지가 넓어져서 좋다.
‘모델 X’는 우선 지난 3월 공개돼 연내 출시를 앞둔 재규어의 중형 SUV 전기차 ‘I-페이스’와 맞붙게 될 전망이다. 90㎾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I-페이스는 한 번 충전으로 48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는 다음 달 SUV 전기차 ‘e-트론’을 공개한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우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는 니로 EV로 소형 전기차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완전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는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최대 406㎞, 니로 EV는 385㎞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를 총 1만1847대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8% 증가한 수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국산·수입 ‘전기차 SUV 대격돌’
입력 2018-08-19 19:10 수정 2018-08-19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