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아동 9명을 학대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남동구의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9·여)와 B씨(39·여)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담임 보육교사인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3∼5세 유아의 머리를 툭툭 치거나 팔을 잡아당겼다. 해당 어린이집은 원생이 120여명으로 일정기간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학부모에게 인기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학대 혐의는 자녀가 자꾸 ‘선생님께 맞았다’고 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한 학부모가 지난달 말 어린이집에 CCTV 영상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아동의 진술에 따라 학대 9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 중에는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해 증거 영상이 없는 것도 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와 B씨를 불러 혐의를 추궁할 예정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운영 중이다. 인천 남동구 관계자는 “문제가 된 두 교사는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피해 유아도 어린이집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사결과에 따라 아동 이전 조치나 폐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머리 치고 팔 잡아당기고… 인천 어린이집도 학대 정황
입력 2018-08-16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