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터키발(發) 금융불안 등 대외환경이 나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실적마저 꺾였다.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등 특정 기업과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6곳(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96곳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순이익이 6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62조6000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매출액은 924조2000억원으로 5.33%, 영업이익은 8.56%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06.51%로 지난해 말(108.40%)보다 1.88%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들의 상반기 순익 성적표는 좋지 않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2.88%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0% 감소했다. 매출액은 805조2000억원으로 5.12%, 영업이익은 0.20% 느는 데 그쳤다.
특히 상장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30조7000억원으로 1분기(32조8000억원)보다 6.41% 줄었다. 매출액은 468조6000억원으로 2.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조1000억원으로 0.6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순이익 감소를 우려했다.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둔화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09곳(76.3%)이 상반기에 흑자를 냈고, 127곳(23.7%)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 전환 기업이 63곳으로 흑자전환 기업(32개사)의 배에 달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대외환경 나쁜데… 기업 실적마저 꺾였다
입력 2018-08-16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