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터널의 끝이 보인다… “내일부터 열대야 주춤”

입력 2018-08-16 18:17

한 달 가까이 계속되던 열대야가 이번 주말 한풀 꺾인다. 한낮 찜통더위는 22일 전후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7∼19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17일 전국 최저기온은 18∼24도, 최고기온은 25∼35도로 예보됐다. 18일도 전국 최저기온이 23도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북동풍이 불고 있다”며 “동해안 지역은 낮에도 30도 이하 기온을 유지하고 서쪽 지방도 밤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낮 동안 서쪽 내륙 지역은 동풍 효과 때문에 여전히 33∼34도 수준의 더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륙 고기압이 약화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활성화되면서 20∼21일엔 열대야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2일쯤 북서쪽 기압골이 한반도로 내려오면 더위가 수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여러 상황에 따라 더위가 가시는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며 “그동안 낮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33∼34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8.8일로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월 1일∼8월 15일 기준으로 하면 역대 1위다. 열대야는 15.7일로 3위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22일 이후 26일째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면서 기존 최장 기록인 24일(1994년)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윤 사무관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낮 동안 달궈진 지표면이 밤에도 식지 못하고 다음날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