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강원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주시 신림면 송계리 주민들은 17일 오후 3시 마을 내 참살이건강마을센터에서 태양광발전소 설립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주민들이 집회에 나선 것은 송계리 마을 일원에 허가가 났거나 진행 중인 태양광발전소 조성 사업이 15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은 4만8675㎡로 축구장(7140㎡) 7개와 맞먹는 규모다.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 송계리 일원의 수려한 자연환경이 훼손돼 관광이 핵심인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대규모 토목공사에 따른 안전사고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과 들에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들어서면 관광객이 감소해 지역경기의 몰락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특히 태양광발전소 건립 지역은 수차례 홍수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석회석 지대로 지반이 약해 공사로 인한 토사 유출시 인명사고와 농경지 침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에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철원군에서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철원군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철원지사는 철원 하갈저수지와 잠곡저수지, 금연저수지 등 3곳에 수상태양광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금연저수지에는 950㎾, 잠곡·금연저수지에는 각각 2600㎾와 1500㎾ 규모로 태양광 발전시설이 조성된다.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 등 주민 150여명은 지난 8일 금연저수지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들은 “저수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면 갈수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시설로 인한 오염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며 “금연저수지는 산불 진화용 급수지로 활용되는데 발전소가 생기면 급수지 활용도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 관계자는 “현재 철원군에 발전소 설치를 위한 신청서만 제출한 상태”라며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설득을 마친 뒤에도 주민들이 계속해서 반대한다면 사업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원주·철원 태양광발전소 조성 난립… 주민들 반발
입력 2018-08-16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