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복용·투약 않고 뇌혈관 실시간 촬영 기술 개발

입력 2018-08-16 18:36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박관섭 엄태중(사진) 박사가 이끄는 고등광기술연구소가 조영제를 투약·복용하지 않고도 뇌혈관을 실시간 촬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뇌 조직을 투과하는 레이저 파장을 활용해 기억·공간지각 능력을 담당하는 해마 구조와 혈류 흐름을 3차원 고해상 영상으로 손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신기술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뇌전증 원인과 발생 과정 연구는 물론 각종 뇌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MRI(자기공명영상)나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로 조밀한 뇌혈관을 촬영할 경우 대상자들은 메스꺼운 조영제를 사전 주사투약 받거나 직접 마셔야 했다. 하지만 빛 파장에 따라 다르게 산란하는 레이저 특성을 활용한 신기술은 형광물질인 조영제 없이도 기존 영상장비보다 뇌 심부의 미세혈관 조직을 더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엄태중 박사는 “기존 광학 영상기법은 혈관 반응을 실시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신기술은 뇌 깊은 곳에 위치한 해마 등을 짧은 시간 내에 살펴보게 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기술 개발 성과를 담은 연구팀의 논문은 지난 2일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 그룹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