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미래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예수님 닮아가는 생명사역 중요”

입력 2018-08-16 00:00
권성수 대구 동신교회 목사가 15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린 ‘한미준21’ 첫째 날 세미나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 모였다. 절대 가치를 무너뜨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다. 권성수(대구 동신교회) 목사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생명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 교수는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목회자가 사회운동가로서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사회적 목회를 소개했다.

‘한미준21’은 15일 2박3일 일정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교회, 목회의 근본적 문제를 찾는다’는 주제의 세미나를 시작했다. 전국은 물론 미국에서 배우러 온 목회자까지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준’은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신학생 모임’의 줄임말이다. 2003년 이동원 당시 지구촌교회 목사의 주도로 옥한흠 하용조 목사 등 한국의 복음주의 대표 주자들이 모여 신학대학원 및 신학대생과 함께 미래 목회를 고민하기 위해 결성했다. 2010년까지 이어졌지만 중단됐다가 2016년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에 의해 재조직됐다. 새 이름은 ‘한미준21’로 불린다.

첫날 첫 강의는 신학 교수 출신으로 대구에 내려가 교회를 성장시킨 권 목사가 맡았다. 그는 1986년부터 99년까지 총신대에서 성경해석학과 신약학을 가르치다 대구 동신교회로 청빙됐다. 권 목사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청빙 당시 공동의회 참석 성도가 370명이었는데 지금은 어린이까지 8000명이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나의 최고 목회 멘토는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라고 했다. 옥 목사가 대학생에게 들어맞았던 선교 방법을 사회에 적용시킨 사례를 참고해 권 목사는 예수님을 닮은 제자훈련 방식을 적용해 생명사역 방법론을 개발했다. 권 목사는 “복음으로 죽은 영혼을 살리고 잠재력을 키우며 영육의 질병을 고치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예배당을 짓고 그 안에 사람을 채우는 방식의 목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사회적’이란 의미는 “공동체를 위해 연약한 자들을 돕고 경제적 자원을 나누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조 교수는 “교회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전도는 나가서 (사람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교회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리더십과 사무능력, 사회를 보는 눈을 갖춘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대리운전이나 택배 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기업가나 시민운동가로 변모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대표 섬김이’를 자처한 정성진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교회 개혁과 발전의 사례를 나눠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국교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안성=글·사진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